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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없던 옛날,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06-02-18
김영조   3,964
 

컴퓨터가 없던 옛날,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서평] 세시풍속 의미 되짚어 보는 <다달이 철철이 우리 조상들의 한해살이>





▲ <다달이 철철이 우리 조상의 한해살이> 책 표지 ⓒ 디딤돌



옛날엔 컴퓨터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었다. 그래서 그때 아이들은 무척 심심하지
않았을까? 우리 아이들은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어린이책 '다달이 철철이 우리 조상들의 한해살이'란 책이 도서출판 디딤돌에서
나왔다. 청동말굽(김경화)이 쓰고, 김동원이 그림을 그렸다.

사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옛사람들의 생활방식, 세시풍속을 다 잊었다. 내가
몇 년 전 '기독교라디오방송'에 출연하여 설날의 세시풍속 5~6가지를 얘기하는데
프로듀서도, 아나운서도, 작가도 모두가 눈썹 하얘지는 것 말고는 모르겠다고 했다.
영어 배우기엔 혈안이 되어도 우리의 세시풍속은 소중한 줄은 모르니 당연한 일일
터이다.

이 책은 명절과 24절기를 줄기로 이에 따르는 세시풍속과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그저 단순히 이러저러한 풍속이 있었다가 아닌 풍속 하나하나에 담긴 우리 조상의
철학은 무엇인지를 짚어내면서 아이들의 이해를 돋운다. 또 친절하게 그림을 덧붙여
흥미를 더하고 있음이다.

먼저, 12달을 사철로 나누고, 그 철의 들머리엔 계절을 나타내는 그림과 함께 '마음씨
고운 계절 봄', '뜨거운 태양 아래 푸르른 계절 여름', '황금벌판 일렁이는 계절, 가을',
'사람도 땅도 쉬어 가는 계절 겨울'이라는 제목으로 적절한 묘사를 하고 있다.





▲ '장 담그는 날' 그림(‘우리 조상의 한해살이’ 중) ⓒ 디딤돌



맨 처음 시작하는 설날 이야기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제목으로 섣달
그믐날 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해지킴, 복조리 사기, 설빔, 차례, 세배,
덕담 따위의 세시풍속과 함께 재미있는 야광귀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그리곤 윷놀이,
팽이치기, 연날리기, 널뛰기 따위의 '설날에 벌이는 신나는 놀이 한판'을 설명한다.

설날뿐 아니라 삼짇날(음력 3월 3일)의 호드기 불기, 풀놀이, 풀각시 놀음, 단오(음력
5월 5일)의 씨름과 그네뛰기, 한가위에 벌이는 가마싸움, 거북놀이, 소놀이 따위를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설명을 하여 아이들의 관심을 끌려 한다.

우리 문화는 어렸을 때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책으로 아이들에게 명절과
24절기의 세시풍속을 재미있게 들려준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 신나는 놀이 한판(위:가마싸움 , 아래:횃불싸움 / ‘우리 조상의 한해살이’)
ⓒ 디딤돌



다만, 이 훌륭한 책에도 옥에 티는 있게 마련이다. 설날의 경우, 어른이 먼저 덕담을
한 다음 세배를 한 사람이 화답을 하는 것인데도 어른이 나중에 답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쉽고, 세배하는 법도 다뤄야 할 필요가 있었으며, '꿩 대신 닭' 이야기도
곁들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입춘날의 '적선공덕행' 세밑의 '담치기 풍속' 따위를 예를 들며 전체적으로 우리
문화의 중심인 '더불어 살기'를 강조하는 것, 그리고 좀더 놀이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향이었으면 더욱 훌륭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하지만, 그런 옥에 티에도 나는 이 책을 칭찬하는데 인색할 수가 없으며, 이런 종류의
책이 더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책은 우리 문화를 아이들에게 알리는
시작이며, 훌륭한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이다. 내 주변에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여 당당한 배달겨레의 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도울 일이다.



"아이들이 우리 문화를 아는 데 다리 구실을 할 것"

[인터뷰] 책을 쓴 청동발굽 김경화씨






▲ 인터뷰 하는 글쓴이 김경화 ⓒ 김영조



하필이면 추운 날 인터뷰를 하러 내 사무실에 온 김경화씨는 얼굴이 해맑았다. 마음이
천진하고, 착할 것만 같은 모습이기에 그는 아마도 어린이 책을 쓰는 모양이다.

- '청동말굽'이란 이름은 어떻게 붙였습니까?

"이 책은 제가 썼지만 청동말굽의 이름으로 나갔습니다. 청동말굽은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려고 뭉친 모임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말에 청동으로 된 말굽을 달아주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 책을 쓰면서
아이들에게 청동말굽을 달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하늘을 난다는 의미는
성공하라는 뜻보다는 세상을 넓게 보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쓴 것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 어떻게 우리 문화, 그리고 아이들 책을 쓰게 되었나요?

"나는 성균관대 아동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 뒤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하기도 하면서 어린이 책을 직접 기획하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선진국의 책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끝에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우리만이 줄 수 있는 것, 바로 전통문화임을 알았지요.
그래서 이런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 이 책에는 우리 문화의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데 자료는 어디서 얻었고, 조언을
받았습니까?

"자료수집이 바탕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책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인터넷 자료는 잘못된 점이 많아서 참고만 했고, 대학 도서관
등에서 전공도서나 사진집 등을 주로 보았습니다. 또 장소가 대상인 경우는 직접 주인공이
되어 찾아가서 자료와 비교하기도 했는데 명절이나 24절기는 많은 자료가 있어서 특별히
도움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 놀이는 좀 더 재미있게, 겨레문화의 정신인 '더불어 살기'가 잘 드러나게, 옹기 따위의
훌륭한 발명품 소개도 더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적절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내고 보니까 많은 모자람이 느끼고, 더 노력하지
못한 것이 짙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24절기 중에는 입춘, 경칩, 대서, 백중, 처서,
대한 따위들이 빠진 것도 부족한 점입니다. 다음에 낼 때는 이를 보태고 고쳐 더 좋은 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이 책을 쓰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전에 쓴 '나이살이'란 책에서도 느꼈던 것인데 '뭐든지 때가 있다'라는 말이 너무 좋아요.
곡식이 싹이 특 때, 곡식이 자랄 때, 또 그 곡식이 열매를 맺고 거둘 때, 그리고 땅이 쉬는
때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자연의 순리에 맞게 우리의 삶도 조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책을 쓰는 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이런 우리
겨레의 훌륭한 철학을 잘 전달할 수 있을 만큼 더욱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아이들 책을 계속 쓸 것입니다. 그러면서 책을 잘 쓸 수 있게 게으르지 않고, 건방 떨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니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책을
더 정교하게 어린이들이 더 좋아하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경화씨는 앞으로 더 좋은 책을 만들 것이란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참 좋은 글쓴이라는 생각이 들고, 좋은 나눔이었기에 더불어 행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맑은 마음의 소유자들 더 많이 아이들의 책을, 우리 문화 책을 써주었으면 하고
바람을 갖는다. / 김영조



2006-02-06 09:30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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