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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지나 비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02-11-28
지킴이   3,245
 
하지는 24절기의 열 번째로 망종과 소서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5월, 양력으로 6월 21일께가 된다. 해는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인 하지점(夏至點)에 위치하게 되는데 북반구에서 밤이 가장 짧아졌지만, 낮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길다. 정오의 해 높이도 가장 높고, 해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는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에는 몹시 더워진다. 북극 지방에서는 온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옛 사람들은 하지 기간 중 초후(初候)에는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侯)에는 여러해살이풀인 끼무릇의 덩이뿌리인 반하(半夏)의 알이 생긴다고 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나며,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하지가 되면 모내기도 끝나가지만 가뭄이 들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낸다. 예전에는 기우제를 어떻게 지냈으며, 다른 나라는 어떨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주신(主神)인 제우스가 비를 내린다고 믿었기 때문에 제우스의 신목(神木)인 떡갈나무 가지에 물을 적시며 비손했다고 하며, 로마에서는 소형 신상(神像)을 티베르강에 흘려보내면서 비 오기를 빌었다고 한다. 게르만 민족 사이에서는 처녀를 발가벗겨 물을 뿌리면 비가 내린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개구리에게 체를 통해 물을 뿌리거나 뱀의 모조품을 만들어 물을 뿌리거나 물을 끼얹는 풍습이 있었고, 유럽에서는 돌을 비의 신(神)으로 믿어, 돌에 물을 묻히거나 물속에 담그면 큰비가 온다고 믿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릴 때에는 그 돌을 불 옆에 놓았다.

중국에서는 가뭄이 생기는 원인을 젊은 여인이 임신 중에 죽어 태아와 함께 땅에 묻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 기우제의 일종으로 종이나 옷감 따위에 ‘한발(旱魃)’이라고 쓴 것을 태우는 풍습이 있었는데 무덤 속에서 흰 깃발이 나와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을 흩어 놓기 때문에 비가 안 온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용(龍)이 비를 지배한다고 믿어 용신(龍神)에게 지렁이(토룡:土龍)를 바치는 기우제 풍습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산의 봉우리·큰 냇가 등에 제단을 만들어 신성한 땅으로 정하여 부정한 사람들의 통행을 금하는 등 정결히 하고, 마을 전체의 공동 행사로 제사를 지냈다. 제주(祭主)는 마을의 장이나 지방관청의 장이 맡았고, 돼지 ·닭 ·술 ·과실 ·떡 ·밥 ·포 등을 제물로 올렸다. 민간의 풍습에서는 피를 뿌려 더럽혀 놓으면 그것을 씻으려고 비를 내린다는 생각으로 개를 잡아 그 피를 산봉우리에 뿌려 놓기도 했다고 한다. 충청북도 중원군 엄정면 목계리는 이장이 제관이 되어 한강지류의 웅덩이(沼) 속에 있는 용바위에서 소(牛)를 잡아 용바위에 피를 칠하고 소머리만 웅덩이 속에 넣는다. 이때 흔히 키로 물을 까불어서 비가 내리는 것 같은 형태를 만드는 주술적인 동작도 한다.

고려시대에는 가뭄이 심할 때 왕이 직접 백관을 거느리고 남교에 나와 기우제를 올렸는데, 일반에서는 시장을 옮기고,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받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양반도 관(冠)을 쓰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종묘 ·사직과 흥인(興仁) ·돈의(敦義) ·숭례(崇禮) ·숙정(肅靖)의 4대문, 동 ·서 ·남 ·북의 4군데 성 밖과 중앙인 종각 앞, 또는 모화관 ·경회루 ·춘당대(春塘臺) ·선농단(先農壇) ·한강변 등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기우제의 대상이 되는 신은 천신(天神), 땅의 신인 지기(地祇), 큰 산의 신인 명산대천신(名山大天神:), 바람, 구름, 번개, 비의 신인 풍운뢰우신(風雲雷雨神:), 땅과 마을을 지키는 신인 서낭신, 토지신, 산신, 마을귀신인 동신(洞神), 용신(龍神), 수신(水神) 등이다.

중요한 것은 임금이 나라를 잘못 다스려 하늘의 벌을 받은 것이라 하여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은 물론 음식을 전폐하였다. 또 궁궐에서 초가로 옮겨 거처를 하였으며, 죄인을 석방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고 한다. 현대의 정치에서도 미신을 믿을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철학으로 나라를 운영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font color=maroon size=2><b>장마철 중의 소서(小署) 
<font color=maroon size=2><b>발등에 오줌 쌀 만큼 바쁜 망종(芒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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