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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생활한복이란 무엇일까?   04-12-10
김영조   6,643
 

편한 생활한복이란 무엇일까?
한복의 편함에 대한 올바른 인식






며칠 전 나는 한 사람에게서 참 이상한 편지를 받는다. 한 업체의 생활한복을 선물 받았는데
참 편하고 좋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게 시장조사가 필요할 것이라 조언(?)을 한다. 그런데
그는 무엇이 왜 편하고, 좋은지에 대한 말은 하지 않는다. 그가 정말 무엇이 편하고, 무엇이
좋은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한복의 특징이나 장점을 물으면 대뜸 ‘아름다움’, ‘품위’와 함께 ‘편함’을 말한다.
그러면서 또 한복은 불편하다고도 한다. 이게 무슨 앞뒤 안 맞는 논리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은 왜 그럴까를 한번 따져보자.

현대의 젊은이들은 청바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면서 왜 청바지를 즐기는지 물으면 한결같이
“편하다”이다. 그래서 다시 정말 편한가를 물으면 자신있는 대답을 못한다. 실제 청바지는
처음 입을 때는 참 쉽게 입을 수 있다. 그리고 질긴 옷감으로 인해 아무데나 앉을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몸에 끼는 청바지를 입고 몇 번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청바지를 입고 운전을 하면 불편함은 더 한다. 사람이 작은 상자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몸에 끼는 옷을 입는다면 몸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에게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덧보태진다면
건강에 무리가 따를 수 있음이다. 따라서 청바지는 분명 불편한 옷이란 생각이 든다. 청바지
뿐만 아니라 많은 서양옷들이 그렇다. 양복이 그렇고, 타이트스커트가 그러하며, 삼각팬티와
팬티스타킹이 그렇다.





따라서 옷의 편함은 단순히 입기 쉽거나 아무데나 앉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니며, 넉넉하게
만들어 몸을 조이지 않도록 하고, 그러면서도 활동하기 편한 그리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함이 아닐까?

한 농민이 생활한복을 입었는데 어떤지를 물으니 일하면 일옷, 누우면 잠옷, 운동하면 운동복이
되지만 나가면 외출복이라며 너무나 좋아했다. 그것이 바로 편한 옷일 것이다.

서양옷은 만들 때부터 몸에 맞도록 하기 위해 입체재단이란 재단법을 쓰지만 한복은 넉넉한
그래서 몸을 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면재단을 한다. 특히 몸판과 소매가 붙는 진동이란
부분을 보면 서양옷은 입체재단에 맞게 몸쪽에 곡선으로 파게 된다. 하지만 한복은 직선으로
하여 어깨 아랫부분에 주름이 간다.

서양옷은 기성복을 만들기가 까다롭다. 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로 세분해서
크기를 정해 만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복은 넉넉한 옷을 만드는 까닭으로 그저 대, 중, 소
정도만 해도 왠 만큼 소화해낼 수 있다. 또 서양옷은 살이 찌거나 마르면 계속 입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한복은 몸을 감춰주는 넉넉한 옷이기에 몸의 비만여부와 상관없이 계속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일부 사람들은 전통한복의 대님이 불편하여 생활한복에선 대님 대신 단추를 단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추를 달면 입을 땐 쉬워도 보통 바깥쪽에 달게 되어 방바닥에 앉으면 배긴다. 또
단추는 겨울의 찬바람을 막지 못하고 품위도 없기 때문에 대님의 장점을 대신하지 못한다.
대님을 바지단에 붙여주면 불편한 점은 대부분 사라지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냥
빠르게 입을 수 있는 옷이 편하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허리끈이 불편하여 서양옷처럼 허리에 딱 맞게 처리한다. 폭이 넓은 사폭이 불편하다고
서양바지처럼 좁게 한다. 그런 비슷한 이유로 섶, 섶코를 없앤다. 또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깃을 중국식(차이나칼라)으로 왜곡하며, 심지어 생활한복에서 한복이란 느낌을 찾을 수 없는
국적불명의 옷을 만들어낸다.

더구나 한복인데도 불구하고 합섬섬유를 쓴다. 합섬섬유는 가공하기도 쉽고, 비교적 싼값에
구할 수 있음은 물론 다양하며, 가볍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함섬섬유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그들은 잊거나 외면한다. 한복은 어디까지나 천연섬유를 쓰는데 큰 매력이 있음을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원가절감의 유혹에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것들이 결국은 한복의 특징을 죽이고 있다는 인식을 못한다. 쉽게 입을 수
있도록 한 대신 아름다움과 품위를 훼손하거나 오히려 편함을 없앤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건 개선이 아니라 오히려 개악일 뿐이다.

또 기업의 처지에서는 어떻게든 원가를 줄이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한복의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훼손하고, 장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음을 왜
눈감을까? 기업들은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그러면 한복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자주 입어보지
못한 소비자들은 결국 자신이 손해보는 줄도 모르고 광고와 브랜드에 쉽게 동의한다. 그에
대한 결과는 한복도 죽고, 기업도 죽고, 소비자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음이다.

우리는 이제 생활한복에 대한 분명한 개념정립이 필요할 때이다. 청바지에 비하면 비교적 비싼
생활한복을 사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없이 친구 따라 사고, 광고에 혹해서 산다.
그리곤 서양옷에 비해 특별이 좋은 점을 발견하지 못하여 산 것을 후회하거나 장롱 속에 쳐
박아둔 모습은 안타깝다. 기업들이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행태에 현혹당하지 않는 슬기로움을
길러야만 한다.

이제는 진정 입는 이를 위한 제대로 된 생활한복이 만들어지고, 팔리고, 입어야만 할 것이다.







▶ 인터넷신문 <참말로> 2004-12-08 1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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