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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여유있게 차 한잔을 마시며 / 정 인갑   05-01-08
김영조   4,184
 

식사후 여유있게 차 한잔을 마시며...



한국 식당에 걸린 <다경>의 유래


얼마전 필자가 한국에 출장 갔을 때, 서울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식사한 적이 있다. 아름다운 경치 우아한 경관, 화려한 건물, 그리고 대대로 내려온 전통 음식은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기에 충분했다.

필자에게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은 식사한 방<봉래실 >병풍에 씌어있는 (다경 茶經)이었다. 차의 문화를 전반적으로 서술한 내용이었는데,<다지원 茶之源><다지구具><다지조造><다지기器><다지자煮><다지음飮><다지사事><다지출出><다지략略><다지도圖>등 10개 부분으로 돼 있었다.

식사가 끝난 후 안내자에게 <다경>의 연유를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 돌아온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중국 고서를 들추어 보았다. 그 결과 <다경>의 저자가 아주 대단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경>의 저자는 당대 唐代(중국 당나라시기), 지금 후베이(湖北) 텐먼(天門)시에서 태어난 육우 陸羽(733-805)이다. 태어나자마자 제방에 버려진 것을 어느 스님이 주워 살려 민가에 맡겨 기르다가 7-8세 때 다시 절로 데려갔다 . 법도에는 열중하지 않고 유교 경전에만 몰두하여 그는 스님에게 자주 매를 맞았으며, 이에 못 이겨 11-12세 때 절에서 도망쳐 어느 극단에 들어갔다.

처음 스님이 그를 반견했을 때 기러기 세 마리가 깃으로 그를 감싸고 있었다 하여, 또 <주역>에 "기러기가 땅에 앉으면 그 깃을 춤추는 도구로 쓸 수 있다(鴻漸羽陸 其羽可用爲儀)"는 설이 있다하여. 그는 성씨를 육陸으로 고치고, 이름은 우羽 ,자는 홍점鴻漸 으로 했다. 연극단에 들어간 것도 <주역>에 기인한다. 그가 극단에 있을 때 <학담 謔談>이란 이름의 책을 세편 쓴 것으로 보아 재담 따위를 연출한 듯하다.

그는 극단에 들어가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그의 뛰어난 재주를 발견한 어느 태수 太守가 그를 유명한 학자에게 맡겨 공부시켰는데, 3-5년만에 대 문장가로 성장했다. 그가 학문 세계에서 승승장구 하여 수도 장안 長安에 들어갔을 때 공교롭게도 "안사의난" <安史之亂>이 터졌다. 그는 쟝수(江蘇), 쩌쟝(浙江)등지를 전전하다가 나중에 후저우(湖州)에서 30년 여생을 보냈다. 그때 후저우자사刺史 였던 이름난 서예가 안진경 顔眞卿과도 가깝게 지냈다.지금 후저우에는 육우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삼계정"三癸亭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는 유년시절 때 이미 차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산에 가서 차가 자라는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였고, 절 안에서 차를 끓이고 마시는 방법을 탐구했다, 후저우에서 생활할 때는 16개 산악 지역을 훑었고, 고저산 顧渚山 기슭에서 차밭도 가꾸었으며 , 정품 자순차 紫荀茶를 직접 재배하기도 했다.

그가 지은 <고저산기 顧渚山記>,<다경>등은 당나라 때 이미 널리 알려졌다 이로 인해 그는 <다성 茶聖><다신茶神>이라는 아호로 불렸으며, 또한 다점에서 그를 그린 도자기 조각상과 차를 함께 팔 정도였다. 일본의 <다도 茶道>도 그 시발은 당나라에 유학 왔던 에이추<永忠>스님이 육우의 <다경>을 일본에 가져간 이후 부터라고 한다 육우는 중국의 차를 문화화 시킨 대가이다. 세계 경제사와 문화사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음이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필자가 한국의 문화사에 대한 지식이 박약하여 한국 차 문화와 중국 차 문화간의 관계를 본문에 열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한국의 집" 봉래실 병풍에 써넣은 <다경>은 필자의 차에 대한 무지를 일깨워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지금도 감사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식당의 안내자가 손님들에게 <다경>의 문화 배경에 대해 설명 할 수있어, 식사하는 사람이 한 차례 문화적 감상까지 하고 돌아 갈수 있었으면하는 바램이다.



정인갑 / 중화서국(中華書局) 사전부(辭典部) 주임, 청화 대학중문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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